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국 증권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 본관에서 투자은행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23일 일본, 영국, 독일,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의 증시가 동시에 빠진 점을 언급하며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은 여러 번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 지수)는 7.32% 폭락했다. 중국 증시의상하이종합지수는 1.13% 하락했고, 영국, 독일 증시 역시 2% 이상 내렸다.
김 총재는 "어젠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벤 버냉키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상·하원 연설과 기자회견을 하는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많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날 버냉키의 연설은 양적 완화의 양면성을 균형있게 지적했다"며 "특히출구전략을 하며 주택담보부채권(MBS)을 팔지 않는 방법도 있단 점을 시사한 것은큰 변화의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또 버냉키가 '미국 노동절(9월2일) 전후에 출구전략을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I don't know)"고 답한 것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이런 일들이 (전날) 시장주체들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역사상 0%대의 금리로 내려갔다가 (그 위로) 돌아온 것은 대공황 시절밖에 없다"며 "이번에도 미국은 시간의 문제이고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유럽연합, 일본, 영국 등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국가의 출구전략이 동시에 일어나면 당장 힘들지만, 차례로 일어나면 (시장) 변동이 생기며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윤석 삼성증권[016360] 본부장,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김태호 UBS은행 대표, 이성희 JP모건은행 서울지점장,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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