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 민영화위해 회장·행장 겸직"

입력 2013-05-23 08:59
"민영화 앞두고 행장 공백 안돼…조직수습에 최선"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3일 "우리금융[053000]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10일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인터뷰에서 회장·행장 겸임 의지를 피력했으며, 이날 오후 회추위가 이 행장을 내정자로 발표한 뒤이런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내가 행장을 그만두게 되면 행장을 뽑기 위한 공백 기간이 생긴다"며 "민영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은행장이 중요한 시기에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회장과 행장을 겸임했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시절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게 '제동장치 없는 권한 집중 탓 아니냐'는 지적에 "민영화를 위해 (겸직은) 불가피한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민영화를 앞두고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영화는 우리금융에 매우 화급한 사안"이라고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은 최근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무난하게 통과, 차기 회장에 낙점됐으며회추위는 이날 이 행장을 회장 내정자로 확정하고 우리금융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이 행장의 회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임시 주총은 이로부터 3주일 뒤인 다음 달 14일 열린다. 그는 말단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두루 맡은 첫 사례가 된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