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블룸버그 단말기 美 조사결과보고 조치 검토"

입력 2013-05-14 15:58
연준, 재무부 등 블룸버그 고객정보 무단접근 여부 조사착수



한국은행은 세계적인 경제뉴스 전문매체인 블룸버그가 금융거래정보단말기(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고객정보를 빼 왔다는 의혹에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의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14일 "한은도 블룸버그 측에 문의했으나 현재까지 한은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기자들의 프로그램에 다른 고객 계정의 접속 여부를 알 수 있는기능이 있었으나 한 달 전에 이 기능을 없앤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나라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기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로 고객의 사적 정보에 접근해왔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유사한 조사에 나섰고,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독일중앙은행도 사실파악을 위해 블룸버그와 접촉하고 있다.



블룸버그 기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고객의 접속정보에 접근했다는 사실은 한 블룸버그 기자가 골드만삭스 임원의 단말기 로그인 기록을 거론하며 그가 회사를 그만뒀는지를 문의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미국 CNBC방송은 블룸버그가 벤 버냉키 미국 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전 재무장관의 접속정보에도 접근했다고 전직 직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태가 커지자 블룸버그 최고경영자인 대니얼 닥터로프는 기자들의 단말기 접속을 차단하고 내부 메시지를 통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이 접속할 수 있었던 정보에는 보안등급 정보, 신분(지위) 정보, 거래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블룸버그가 로그인 정보뿐 아니라 각종 정보검색, 정보요청 사항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염탐'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Fed 등도 블룸버그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31만5천명의 구독자가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금융정보 서비스다. 금융회사뿐 아니라 관련 공공기관에서도 널리 쓰인다.



한국엔 2천대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은에는 40여대의 블룸버그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