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실물경제 부진 지속…엔화 불확실성도"(종합)

입력 2013-05-07 12:00
<<KDI 경제동향 추가>>KDI "생산 부진…내수·수출 회복세 다소 약화됐다"



정부가 엔화 약세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커진가운데 4월 소매 판매 부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면서 거시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엔화 약세와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 유럽 경제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투자·수출 등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성장(전분기 대비 1% 미만)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 활성화나 수출 지원 등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응을지속하면서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은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활력을 위한 정책 대응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수차례 강조한'재정, 금융, 부동산 정책의 조합'을 의미하므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안정 흐름 속에 소비가 다소 개선됐으나고용 증가세 둔화와 생산·투자·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평가했다.



3월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20만명 대에 머무르는 고용둔화세가 지속됐고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4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대(對) 일본 수출 부진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조업일수 차이를 제거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9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7.9% 줄어들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재부는 자동차·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의 수출 부진이 가시화되는 등 엔화 약세 영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세(0.2%)로 전환한 정도가 실물 경제 부문에서 드문 호재가 됐다.



기재부는 의복·식음료품 등 유통업체의 주요 판매상품과 내구재 등의 판매가둔화하면서 4월 소매판매가 3월보다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4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



8% 늘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백화점 매출은 1.6%, 할인점 매출액은 10.



3%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은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할인점 매출은 감소폭이 한 달 전보다 커졌다.



휘발유 판매량은 4.4%,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4.5% 늘었지만 전월보다 증가 폭이 3.2%포인트, 1.1%포인트씩 감소했다.



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저점 시기를 묻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판단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하반기에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1%를 넘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내놓은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와 수출 회복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전(全)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다소 약화되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하락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등 경기 개선 추세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