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개편에 카드사 순익 '먹구름'

입력 2013-05-01 06:02
전년比 7∼30%↓…업계 1위 신한도 감소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의 개편으로 신한,삼성,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수익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높은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해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을해 온 것 아니냐는 소비자단체 등의 지적이 수치상으로도 나타난 셈이다.



31일 각 카드사 및 지주회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1천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66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삼성카드[029780]도 1분기 순이익이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줄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9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났다.



그러나 올 1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하면서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은 '일회성 효과'였다. 국민카드는 대손상각 시기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656억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보유하고 있던 300억원 가량의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했던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내달 실적이 집계되는 현대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카드업계 전체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금융당국 주도로 가맹점 수수료 체제가 개편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을 뿐아니라 경기 악화로 채권회수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해 대손비용이 증가한 현실이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는 경상비 절감과 신사업영역 개발 등 자구 노력에 힘을 쏟고 있지만,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체크카드를 장려하는 것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신성장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카드사 간에 벌어졌던 과당 경쟁을자제해야 하고 정부도 카드사들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