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끝난 스마트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온다

입력 2013-04-30 12:01
제품군별로 시장 세분화…제조사는 새 수익모델 찾아 합종연횡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세분화되고, 제조사·통신사·앱(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등이 '헤쳐모여' 하는 춘추전국시대로 들어설 전망이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폰 후반전 세그멘테이션과 사업모델이 승부 가른다'란 보고서를 30일 내놨다.



배 연구원이 본 후기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세그먼트(제품군)의 등장이다. 그간 스마트폰이란 이용자가 누구든 간에 까맣고 네모난 터치스크린 기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나오는가 하면,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저사양·단순기능 모델이 늘고 있다. ZTE, 화웨이 등 전에 없던 제조사도 등장했다.



배 연구원은 "과거 피처폰이 음악, 카메라, 쿼티(QWERTY) 키보드의 세그먼트로분화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미래엔 대화면 스마트폰, 휘는 화면의 스마트폰,안경·시계 등과 결합한 입는 스마트폰 세그먼트으로 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2위 그룹 업체엔 더 큰 기회"라며 제조사들이 개발역량을 확충하고경쟁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제품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이 전망한 스마트폰 시장 후반전의 또 다른 특징은 '합종연횡'이다.



후기 스마트폰 소비자는 더 이상 스마트폰 자체에 혁신을 느끼지 못한다. 명확한 경제적 효용이 없으면 끌리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객을 유인하는 새로운 가치를만들고자 다른 기업과 연계해 새 사업모델을 만들려 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은 좋은 예다. 아마존은 전자책을 원가 이하로 팔고 AT&T와 같은 통신사와 제휴해 3G망을 무료로 제공했다. 사용자들은 이 망으로 아마존에접속해 전자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배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생태계의 다양한 사업모델이 연결돼 복잡성이 높아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과거 피처폰 시장에서의 경험을 '스마트폰 후반전'을 승리로 이끄는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