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포기 선언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누구인가>

입력 2013-04-29 17:11
이미지 개선·독립성 확보…M&A 분야는 성과못내



29일 어윤대(68)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포기선언을 하면서 금융권의 '4대 천왕'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을 포함한 4대 천왕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깊고 금융권에서 큰 영향력을행사한 인물들이었다.



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대 인맥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고려대 총장 등을지냈고, 2010년 7월 KB금융지주의 제2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제1대 황영기 KB금융[105560]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연이어 물러나는 'KB사태' 속에서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임 과정을 거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회장 취임 후에는 KB금융지주의 이미지 개선과 독립성 확보, 인사 혁신 등에힘을 기울였다.



'KB 락스타(樂star)' 프로그램으로 젊은층 고객을 확보하기 힘썼고, 'KB 히든스타 500'을 선정해 글로벌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소매금융 분야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며 기업고객 확보에 전력투구했다. 발전소 프로젝트 등 대규모 기업대출도 여러 건 성공했다.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에 힘쓰고,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정책을 깨고 능력에 따른발탁인사를 한 것도 '성과주의'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 회장 스스로 "정부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일체의 인사 관련 부탁을 받지 않고대출 등에서도 독립성을 유지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정착시켰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수합병(M&A) 분야에서는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금융과의 M&A 추진 등으로 '메가뱅크'로의 도약을 꾀했지만, 자금 확보와합병 후 시너지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은행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금융지주의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ING생명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어 회장이 이날 연임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KB금융의 앞날은 새 정권과 함께 할차기 회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회장의 연임 포기 선언은 '4대 천왕'으로 불리는 한 시대의 마감을 의미한다"며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