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데 있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방향' 세미나 축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범정부 차원의 창조경제 구현 방안 제시하겠다"면서 "과거처럼 목표치 제시하고 연간계획 수립하는 방식을 답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과 세제, 금융지원 등 정부 정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풍부한 아이디어가 넘치고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나타나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창조경제 구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급자족도 어려운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을 통해반세기 만에 산업화를 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이제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만드는 위대한 도전의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핀란드와 최근 접한 한국의 벤처기업을 창조경제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2008년까지 핀란드 경제는 글로벌 모바일 기업인 노키아에 의존했었지만,노키아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핀란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대학이 창업을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서 고성장중소기업이 생겨나면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인쇄잉크 분야의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잉크텍' 등 화학과 생명공학, 원자력, 전산학 등 자기 분야의 연구 성과와 기술력을 실질적으로 사업화해 기술 주도형창업을 한 선구자들이 있다"며 "정부는 획기적인 정책 노력을 통해 이런 창조경제토양을 기름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부총리는 '친정'인 KDI 세미나에 부총리 자격으로 축사하게 된 것에대해 "얼마 전까지 몸담았던 KDI 주최 세미나에서 인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KDI는 지금껏 우리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해온 최고의 정책 파트너였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현 부총리는 국회 일정으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해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축사를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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