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車보험료 인상억제 정부방침에 속앓이>

입력 2013-04-28 08:05
손해보험업계가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억제방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월의 이상 한파로 손해율이 급등하는 등 보험료 인상요인이 적지않지만 정책 당국이 보험료 인상억제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면서 인상 여부 논의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 각 손보사는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4월부터전 회계연도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 폭설 등으로 각 손보사의 손해율이 급등,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올해는 보험료 인상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손해율만을 놓고 볼때는 회사에 따라 인상 요인이 최대 7% 안팎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상 문제를 거론하는 손보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다"며 "검토도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요인이 상당함에도 손보사들이 이를 공론화하지 않는 것은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라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보험료 인상 문제를 꺼내들 경우 경제민주화, 서민생활 안정 등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손보사들은 사업비 절감이나 사고예방 캠페인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데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정 부분은 현재 요율 체계 테두리 내에서 할인·할증 적용을 통해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런 노력들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마다재무 상황이 다른 만큼 감내 수위를 벗어날 경우 어쩔 수 없이 보험료 인상 문제가불거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평소보다도 높았던 상황에서 얼마 동안 자구노력이 유효할지는 불분명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에는 보험료 인상 논의가이뤄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ina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