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숨통 트여…정밀실사 마치면 경영정상화 방안 협의
STX조선해양[067250]의 채권단은 25일 STX조선에 대한 6천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에 합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날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마친 7곳의 채권 은행 모두가 지원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미 집행된1천500억원을 제외한 4천500억원을 내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STX조선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지원 기간은 다음달 4일 1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감안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지난 12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사모회사채 상환자금과 선박 제작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 등 6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STX조선의 채권 은행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STX조선에 대한 익스포저(대출+선수금환급보증+파생상품)는 산은이 1조4천669억원(의결권 비율 33.9%)으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8천407억원(19.4%)과 8천164억원(18.9%), 정책금융공사 5천223억원(12.1%), 우리·외환·신한은행 1천억∼2천억원대, 무역보험공사 1천583억원 순이다.
자금 지원 규모는 익스포저 비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산은 계획대로라면 산은은 2천113억원(1천500억원 포함), 수출입은행과 농협이각각 1천211억원과 1천176억원, 정책금융공사 752억원, 우리·외환·신한은행 등은156억∼38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현재 채권 은행들이 진행 중인 정밀실사가 끝나면 채권단은 STX조선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고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 은행들은 6월 말까지 STX조선에 채무상환을 유예해준 상태다.
STX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이 대체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초 STX조선에 이어 지주회사인 ㈜STX와도 자율협약을 맺고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 조선 업황은 그리 개선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STX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 현황을 평가하는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자금 지원으로 일단 STX조선은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