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중앙은행 총재 임기는 압력 견디기 위한 것"

입력 2013-04-22 09:21
"G20, 이 정도면 엔저 질책한 것…면죄부 준 것 아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워싱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일본에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2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G20 공동합의문(코뮈니케)은 특정 나라를 잡아 질책할 수가 없다"며 "이 정도면 모두가 일본의 엔저를 말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코뮈니케에서 양적 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유의하겠다는 문장은 통화정책을 펴더라도 부정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때문에 (양적 완화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고, 우리는 나름대로 거시건전성 대처수단을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정부를 떠나 외딴 섬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당장 오늘만 보고 금융정책을 하지 않는다"며 "몇몇 언론에서내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한 표현"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은행 총재에게 임기를 두는 것은 정부로부터의 영향도 있지만, 시장으로부터 받는 압력을 견디기 위한 것"이라며 "'트레이더의 비명 소리(cries of trader)'가 못살게 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세계은행(WB) '거시정책 콘퍼런스'에서금융긴축을 비판한 것과 관련, "질의응답 시간에 잠시 나온 이야기인데 의견이 각각다른 만큼 내가 토를 달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21일 출시하는 국민행복기금에는 "(가계부채를)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사실 가계부채보다는 기술형 창업에 대한 총액한도대출을 3조원 늘려 창조경제에 기여하도록 한 것이 큰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값 폭락으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치가 떨어졌다는 비판에는 적극반박했다.



김 총재는 "금은 보험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보험금은 받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금 매매를 주식 사고팔기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10년 후를 보고 아주고민해서 사들였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통계작성을 통계청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도 반대했다.



그는 "내가 있는 동안은 안 될 것이다"며 "과연 중앙은행이 GDP 통계를 만들어야 하느냐고 의견을 낼 수는 있겠지만 다른 기관이 가져간다면 상품의 질이 떨어질수 있다. 통계청 사람들도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현 부총리와는친동생보다 더 많이 만났다. 친동생도 그보다 자주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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