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상품 '적격대출' 열풍 계속되나>

입력 2013-04-22 06:01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돌풍'을일으켰던 적격대출이 올해도 거센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최근 금융권 적격대출 판매 한도를유지한 채 은행별 판매 한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3월 말 기준으로 판매액이 올해 한도의 25%를 밑돌았다면 이 은행의 한도를 떼어 이미 한도를 초과한 은행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연 한도 1조원 중에 15%인 1천500억원만 판매한 은행이 있을 경우 나머지 10%인 1천억원의 한도를 떼어 이미 25% 한도를 초과한 은행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런 '한도 스왑'을 하게 된 것은 적격대출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일부 은행이 이미 이달에 연간 한도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이 넉 달 만에 연간 한도를 다 채울 정도로 적격대출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장기·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 늘리기에 발벗고 나서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지난해 이맘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장기·고정금리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전체의 30% 선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적격대출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적격대출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넘기면 주택금융공사가 이를 주택저당증권(MBS)으로 만들어 파는 형태다.



은행들은 보다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출 금리가 낮고, 대출을 취급한 지 한 두달 뒤면 이를 유동화할 수 있어 자금 확보가 비교적 쉽다.



적격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은행들이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금리는 최고 연3%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리금을 10년 이상 나눠서 내는 장기 대출이므로 체계적인 상환계획을 세울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은행권과 보험권을 합쳐 16조원 어치가 팔렸다.



그러다보니 적격대출 증가세가 너무 가파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올해는 이런 '돌풍'보다는 적격대출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적격대출 고객 가운데는 기존 변동금리부 일시상환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이 많은데 이미 지난해 '갈아타기 열풍'이 한 차례 일었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자 거치기간을 줄이고 금리를 표준화하는 등 상품 설계를 바꾼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면서 변동금리대출을 찾거나 '눈치보기'를 하는 고객들도 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해 11월 전체의 50.5%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가 12월 44.4%, 올해 1월 36.5%, 2월 28.9%로 낮아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권 13조원, 보험업권 1조원 등 지난해보다조금 줄어든 14조원을 목표로 잡았다"며 "은행들이 하반기에 커버드본드를 발행할수 있는 환경이 되면 은행들도 직접 유동화에 적합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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