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산 2천조 첫 돌파…보험 700조 시대

입력 2013-04-17 06:01
은행 대출 1천400조 육박…부실 대출은 줄어



국내 은행 자산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섰다.



제2금융권에서는 보험이 사실상 자산 700조원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은행 대출이 1천4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계 및 기업 부채도 급증해 명암이 교차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 총자산은 2천31조3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1천969조에 비해 62조3천억원이 늘었다.



2009년 말 1천799조8천억원에 비하면 3년 새 200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2010년 말에는 은행 자산이 1천840조원이었다.



시중은행 중에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자산 280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우리은행(265조6천억원), 신한은행(254조원), 하나은행(168조1천억원), 외환은행[004940](123조1천억원), 한국씨티은행(69조4천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6조4천억원)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자산 43조2천억원으로 최다였고 특수은행 중에는농협은행(206조5천억원), 기업은행[024110](205조7천억원), 산업은행(167조1천억원)의 자산이 많은 편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자산 면에서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은 셈이다.



2011년 말 자산이 566조1천억원이었던 보험사는 지난해 말 699조6천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에 삼성생명[032830] 등 생명보험이 442조7천억원에서 547조8천억원으로, 삼성화재[000810] 등 손해보험이 123조4천억원에서 151조8천억원으로 자산이 늘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출범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것이다.



중소·서민금융사 자산도 지난해 말 568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48조8천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11년 말 59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49조4천억원으로 줄었으나 농수산림조합이 279조8천억원에서 297조로 크게 늘었다.



대출을 의미하는 여신도 급증세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총여신은 1천390조여원으로 전년말의 1천387조여원에 비해 3조3천여억원이 증가했다. 시중 은행은 이 기간 여신이 9조8천여억원이 줄었으나지방은행은 8조8천여억원이나 늘었다. 특수 은행 여신도 4조3천억원이나 늘었다.



시중은행 중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99조여원이며 우리은행(172조여원), 신한은행(167조여원), 하나은행(118조여원)도 여신이 100조원을 넘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부실 대출을 의미하는 고정 이하 여신이 줄었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건전성 강화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 전년보다 고정 이하 여신이 늘어난 시중은행은 하나은행(478억원),외환은행(418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18억원) 뿐이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말 고정이하 여신은 706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20011년 말보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 여신이 1천815억원 급감했으며 농협도 1천877억원이나 줄었다.



보험사 여신도 지난해 말 111조8천여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97조9천여억원에 비해 14조여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고정 이하 여신은 이 기간 408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산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하는 등 의미가 크다"면서 "부채도 많이 늘었으나 정부의 여신 강화 정책으로 부실 대출이 크게 줄면서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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