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女風'…여성과장 승진 역대 최대(종합2보)

입력 2013-04-08 14:52
<<손보사 여성 간부 승진 현황 및 전망>>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에 올해 들어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화재는 8일 과장 161명을 승진시켰는데 이 가운데 50명이 여성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았다.



2010년에 신임 과장의 여성비율이 10%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 간부 중 여성 비율도 10%까지 올라섰다.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한 이모씨(36)는 1995년 고졸 출신 사무직으로 입사해 직군 전환으로 지점장까지 맡았던 여성이라 눈길을 끌었다. 35세의 전문대 출신 이모(35)씨도 사무직에서 지점장으로 변신한 뒤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과장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여성 인재 활용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어 여성직원이 당당하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여성 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자 본사 인근과 수원 동탄 사옥에직장 어린이집을 두고 있다. 탄력근무시간제와 업무량 조정, 휴식과 수유를 위한 모성 휴게실도 운영 중이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에서도 여성 간부 비율이 5%를 넘어서는 등 전통적으로 남성 문화가 팽배했던 보험사에도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이후 대졸 여성의 금융권 진출이 급증한데다 고졸 또는 전문대졸 출신의 사무직 여성들이 직군 전환으로 영업에서 뛰어난 실적을올리며 승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대졸자 공채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성적이 월등하고많이 뽑히고 있어 매년 여성 간부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승진한 삼성화재 신임 과장들은 '신임 간부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승진 축하 행사 비용 등 1천만원을 모아 화상으로 고통받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의 수술비를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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