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광주광역시의 화니백화점 건물이 16년 만에 구청 청사로 새로 단장했다.
화니백화점은 1977년 호남에 최초로 들어선 지역 백화점으로서 광주의 상권을독차지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신세계[004170] 등 대기업 계열 백화점의 진출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더니 외환위기를 맞아 무리한 사업 확장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와중에 화니백화점이 광주 남구 주월동에 새로 짓던 주월지점 건물은 공사가중단됐고, 부도 이후 4차례 소유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도심의 흉물'로 방치됐다.
마침 새 청사 부지를 모색하던 광주 남구는 주월지점 건물을 사들여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유재산 위탁개발' 사업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공유재산 위탁개발이란 캠코가 공유재산 소유자의 위탁으로 금융회사에서 차입해 사업을 벌이고 임대료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캠코는 390억원을 들여 지상 9층, 지하 6층에 연면적 약 5만㎡의 옛 화니백화점건물을 구청의 사무 용도에 맞게 뜯어고쳤다.
105억원에 불과하던 옛 화니백화점 건물 재산가액은 완공 후 478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축 남구청사는 8일 장영철 캠코 사장,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개청식을 열었다.
캠코는 청사 지하 1층과 지상 1~4층 일부에 들어서는 상가·편의시설의 임대료로 사업비를 회수할 계획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광주 남구청사는 공유재산을 위탁개발한 첫 사업모델로,지방자치단체의 수입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