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이팔성 회장 거취, 알아서 판단하실 것"

입력 2013-04-04 15:20
"금융은 공공재…공익의 사유화 용납 안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해 사실상 퇴진 압박을 공론화했다.



신 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알아서 잘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 회장의 적임자를 묻는 말에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과 철학을 같이할수 있는 분이 맡는 게 좋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퇴임한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권혁세 전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새 정부의 부담을 많이 덜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이 회장이 더는 시간을 끌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강 전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MB(이명박) 인사'로 통하면서 금융권의 Ɗ대 천왕'으로 불렸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오는 6월 말까지 민영화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일괄매각이든 분할매각이든 전체적으로 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장 인사는 "합리적인 예측이 맞게 될 것"이라며 "전문성 있는 분은 더하고, 전문성이 없거나 정치적이거나 오래 한 분은 거기에 맞게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 방향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과거 금융은 무조건 돈만 잘 벌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공공 측면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취임사에 '공익을 사유화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넣으려다가 말았다"며 금융이 특정 인사나 계층의 소유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에 투신해 은행장도 하고 지주사 회장도 하는 '스타'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선 "(역할이 너무 약하거나 강한) 극단에 치우쳐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서로 추천해 재선임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