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성장률 등 주요 경제수치 추가.>>GDP는 민간소비 둔화 탓에 2.0% 성장 그쳐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는 2만2천708달러로, 전년도(2만2천451달러)보다 257달러,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1인당 GNI는 2007년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2만1천632달러)했으나 금융위기를거치면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0년(2만562달러)에 2만달러대에 올라섰지만 2년간 2천146달러 늘어나는데 그쳤고 증가세는 지난해 더 약화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한 탓에 국민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개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한은이 올해 처음으로 산출한 1인당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3천150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할 때 244달러 늘어났을 뿐이다. 1인당 GNI 대비 PGDI의 비율은 57.9%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61.3%)에 못 미쳤다고 한은은 밝혔다.
국민소득 가운데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59.7%로 전년(59.5%)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노동의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임금 등을 의미하는 피용자보수 증가율이기업에 돌아가는 몫을 나타내는 영업잉여 증가율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작년 실질 GNI는 2.6%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데 힘입어 2009년이후 처음 실질 GDP 성장률(2.0%)을 상회했다.
소득이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지출이 많아지다 보니 저축률도 더 떨어졌다.
총저축률은 30.9%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0.2% 이후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총투자율도 건설·설비투자 부진으로 전년보다 2.0% 포인트 내려간 27.5%를 기록했다. 역시 2009년 26.2% 이후 가장 저조했다. 국내총고정투자율은 26.6%로2009년(29.0%)이래 4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2.0%로 2011년 3.7%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떨어졌다. 수출 증가세에도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는 1980년(-1.9%), 1998년(-5.7%), 2009년(0.3%)처럼 비상경제상황에 놓였던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주요 20개국(G20)에서 러시아, 터키를 제외한 18개국 중 9번째로 높은 수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2.2%로 전년(7.3%)에 비해 3분의 1 수준 이하로 크게 위축됐다. 건설업 성장률은 전년 -4.3%에 비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1.6%에그쳐, 2010년(-2.7%) 이후 3년 연속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2.5%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2.6%) 수준에 육박했다.
최종소비지출은 전년(2.3%)보다 약간 낮아진 2.2%로 위축됐다.
건설투자는 -2.2%로 전년(-4.7%)보다는 나아졌으나 늘어나지는 못했다. 2011년에 3.6% 늘었던 설비투자는 -1.9%로 크게 떨어졌다. 재화·서비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4.2%, 2.5%로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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