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이탈·충돌이 60.4%…오후 2∼4시 가장 위험
급격한 기온 변화로 온몸이 나른해지는 봄에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의 4.5배에 달할 정도로위험하다.
25일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60만건의 교통사고를 계절별로 분석해보니 봄이 연간 사고의 23.85%로 겨울(26.43%)보다 적었다.
그러나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국한하면 봄이 전체의 27.52%에 달해 겨울(18.3%)보다 무려 50%가량 많았다. 봄에는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도 1.7배로 급증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치사율은 봄이 0.58%로 전체 교통사고(0.13%) 대비 4.5배 높았다. 계절별 음주운전 치사율은 겨울이 0.86%로 최고였으나 졸음운전은 봄(0.58%)이 가장 위험했다.
졸음운전이 가장 빈번한 달은 4월이다, 시간대 사고율은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사이가 0.63%로 가장 높았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데다가 점심을 먹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자의 졸음운전 사고율은 0.74%로 여자(0.36%)보다 2.1배 높았다. 화물차나 택배 트럭 등 생계형 운전업에 종사하는 남성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졸음운전 사고 유형은 도로 이탈이 전체의 39.9%로 최다였다. 충돌(20.5%), 측면 추돌(4.9%), 후미 추돌(4.1%)이 뒤를 이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시속 100㎞로 1초를 주행하면 28m를 가게 돼 3초 정도를 졸면 100m 이상 진행한다"면서 "순식간에 발생하는 졸음운전은 제동 없이 곧바로 충격을 가하므로 피해의 심도가 일반 사고보다 3배가량 크다"고 경고했다.
내과 전문의 권용만 박사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춘곤증은 점심 이후인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주의집중력 저하로 졸음운전으로 이어진다"면서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면 장거리 통행 시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실내환기를 자주 시켜주며 5분 정도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 박사는 "그래도 졸리면 휴게소 등에서 수면을 취하는 게 좋은데 20분 정도수면은 졸음운전 방지에 도움을 주지만 그 이상은 몸을 다시 수면 리듬으로 변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커피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비타민 음료 섭취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훈 현대해상 교통기후연구소 소장은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날씨 변동성이커지고 있다"면서 "계절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안전 주요 이슈를 실증 분석해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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