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발(發) 재정위기 우려와 한국 금융당국의 외환건전성 강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50원 오른 1,116.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키프로스 악재로 3.90원 오른 1,115.50원에 개장하고서 오전 한때1,120.00원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밤 사이 키프로스 의회가 은행예금에 구제금융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뼈대로하는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킨 것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이끌었다.
협상안 부결로 키프로스는 유로그룹(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오전에 장중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의 외환건전성 조치강화와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가 타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고점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금융거래세 검토 발언 이후 역외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하지만 최근 상승세로 피로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환율이 1,120원 선을 넘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였다"고 전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 거래보다 5.10원 오른 100엔당 1,173.35원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