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가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에 실패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50원 오른 1,117.1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키프로스 악재로 3.90원 오른 1,115.50원에 개장하고서 점차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밤사이 키프로스 의회가 은행예금에 구제금융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뼈대로하는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킨 것이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이끌고 있다.
협상안 부결에 따라 키프로스는 유로그룹(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키프로스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차지하는비중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0.2%에 불과해 이번 사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하듯 전날 하락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밤사이 0.03%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나스닥 종합지수는 0.26%각각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른 유럽 국가로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확산 가능성이줄어든데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키프로스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어 시장 불안에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점도 큰 폭의 환율상승을 가로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장중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FOMC 부담으로 1,110원 대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 거래보다 6.74원 오른 100엔당 1,174.99원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