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삼성 보험설계사' 최고…평균 월급 456만원

입력 2013-03-17 06:07
최상위 보험설계사는 연봉 2억원 육박



국내 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생명[032830]의 보험 설계사 월급이 웬만한 대기업 정규직 직원보다 높아 경기 불황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 배지를 달고 있다면 보험 설계사라고 얕잡아 볼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보험설계사의 지난해 1~6월 월평균 급여는 456만원이었다. 보험설계사로 평균 1년 이상 활동하고 평균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경우에 해당한다. 경기 불황에도 전년 동기의 400여만원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지난해 대기업 신입 정규직 사원의 월평균 급여가 300여만원, 5년차는 400여만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셈이다. 중소기업의 월평균 급여 250여만원과는큰 차이를 보인다.



2만7천여명에 달하는 삼성화재 보험 설계사가 이처럼 많은 돈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삼성화재의 전폭적인 지원과 '삼성'이란 브랜드에 힘입어 오랫동안 일하는보험 설계사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해상[001450]과 동부화재[005830] 보험 설계사의월평균 급여는 삼성화재의 3분의 2 수준이다.



삼성화재 보험 설계사도 경력별로 소득 수준이 다르다. 초기 3년의 월평균 급여는 240만원, 4년차는 380만원, 5년 이상이면 422만원, 10년 이상이면 516만원이다.



역량별로는 더 차이가 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챌린저급'은 월평균 급여가 168만원, '리더급'은 323만원, '스타급'은 659만원, '마스터급'은 1천611만원이다. '마스터급'이 되면 연봉이 2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보험 설계사에게 중·고교·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6세 미만 자녀 육아교육비 지원, 자녀 사이버강좌 지원, 건강 검진, 놀이동산 이용권 제공 등최고의 복리 후생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워낙 보험 설계사 조직이 튼튼한데다 연륜 있는 보험 설계사들이 연차가 어린 후배들의 영업 효율을 높이는 데 힘을 써 전반적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급여도 삼성화재와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초급 단계인 '비전 등급'은 월평균 급여가 292만원, '리더 등급'은529만원, '프로급'은 664만원, '슈퍼급' 이상은 1천571만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활동 중인 우리나라 보험 설계사는 생명보험이 16만명, 손해보험 18만 명, 대리점 4만명 등 총 38만명에 이른다. 경기 불황에도 고수익 보장된다는 선전에 보험 설계사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그러나 삼성화재나 삼성생명처럼 고수입을 누리는 보험 설계사는 전체의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하위권 또는 대리점 소속 보험 설계사들은 최근 단독 실손보험 출시 등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는 상품 판매에 시달리는데다 기존 수수료마저 깎이는 상황이라전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험 설계사의 수입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이다.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종이라 경기 불황 시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삼성화재와 같은 대형사의 보험 설계사는 막대한 지원 속에 고수입이 가능하지만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열악해 많은 수입을 보장해주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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