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회복 기대에 환율 5개월 만에 1,100원대(종합)

입력 2013-03-14 16:00
"북한 리스크 겹쳐 원·달러 환율 당분간 상승할 듯"



미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거의 5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0원 오른 1,109.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24일(1,103.60원)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국외 외환시장의 달러화 강세 흐름이 반영돼 5.10원 오른 1,102.50원에 개장했다.



밤사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자 다우지수도 7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에 유로존 경제지표는 악화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밤사이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4% 감소해 실물 경기가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미군사훈련인 '키리졸브' 4일째인 이날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해 서해의 긴장 수준이 높아졌다.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던 환율은 오후 한때 1,111.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북한 리스크도 환율을 지지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최근 역외 시장의 달러화 상승세를 역내 시장의 공급이 제한하는 모양새가 계속됐는데 오늘 역내 공급이 많이 약화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당분간 환율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도 "이제는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을 피해가기 어려운데다 북한 리스크 우려도 있어 환율이 1,1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80원 오른 100엔당 1,155.6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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