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5개월째 연 2.75%(종합2보)

입력 2013-03-14 12:28
<<김중수 총재 회견내용 추가>>북한 문제ㆍ환율 불안에도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김중수 "향후 정책조화 필요하면 재정정책과 공조"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5개월째 동결했다.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긍정적인 경기 흐름에 따라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조직개편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한 새 정부의 재정정책과 공조하고자 금리 인하를 유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은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리동결은 작년 11월 이후 5개월째 선택이다. 한국은행은 작년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지만 이후 현 금리수준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일부 경기지표가 좋지 않지만 미약하나마 경기개선의 기미가 있다는 회복론에 무게를 실은 결과다.



국내 경제를 보면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6% 줄었고, 수입액은 10.7% 감소해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광공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5% 줄었다.



작년 8월(-2.4%) 이후 첫 감소세다. 서비스업 생산(-0.9%), 소매판매액(-2%), 설비투자(-6.5%) 등도 모두 부진했다.



2월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만에 20만명대에 그쳤으나 실업률은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비 및 설비투자는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함에 따라 미약한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했다"면서 "2월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마이너스에서는 벗어나 1월보다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올해 1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0.4%)보다 높아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이번 금리동결은 추가적인 악재에 대비할 여력을 비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금리를 인하할 만큼금융시장에 충격이 가시화하지 않은 점 역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분기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않고 '무제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대변되는 아베노믹스의 본격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금통위가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자도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금통위가 결정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 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인하 전망을 내비친 바 있다.



김 총재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새 정부와의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은이 금리를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정책조화가 필요하면 (재정정책과) 공조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김 총재는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간 주식교환에 따른 한은 보유 외환은행[004940] 주식 처분문제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외환은행 주식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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