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완성품 1천억$ 수출 때 부가가치는 60% 미달"(종합)

입력 2013-03-10 15:17
<<이우기 팀장의 코멘트 중 '산업 고도화가 주요국보다 덜 됐다'는 내용을 '평균적인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주요국보다 떨어진다'는 내용으로 상술하고 부가가치 기준의 각국 수출비중 변화 추가.>>한은 "OECD 평균보다 낮아…국산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해야"



우리나라가 휴대전화, 자동차 등 완성품 1천억달러어치를 수출하면 실제 부가가치는 587억달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일 규모의 수출에서 각각 861억달러, 832억달러, 729억달러의 부가가치를 가져가는 일본, 미국, 중국보다 훨씬 낮은 액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도 604억달러로 우리보다 많다.



한국은행 이우기 경제통계국 팀장·이인규 과장·홍영은 조사역은 10일 '국제산업연관표를 이용한 글로벌 벨류 체인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 실적을 내놨다.



부가가치 기준의 실적이란 국가 간 생산과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흐름을 집계한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가 미국에 휴대전화를 200달러에 팔았다면 기존 무역통계는 우리수출에 200달러로 잡힌다.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원재료인 철광석을 한국에 판 호주가 100달러, LCD를 판대만이 70달러를 가져가고 한국은 30달러만 번 것이 된다.



수출품 가격 대비 부가가치액 비율인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58.



7%로 일본(86.1%), 미국(83.2%), 중국(72.9%)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낮은 것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데다 산업의 평균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주요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 창출력이 낮은 조립가공제품이 전체 수출의 반 이상(54.2%)을 차지하는 구조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전체 무역의 판도 역시 바뀐다.



2009년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394억달러의 흑자를 봤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평가하면 흑자폭은 64억달러로 83.8%나 급락한다.



그러나 미국과는 30억달러 적자에서 30억달러 흑자로, 일본과는 193억달러 적자에서 88억달러 적자로 크게 개선됐다.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기존 29.2%에서 20.2%로 9%포인트 줄어든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4%포인트 이상씩 높아진다.



이 팀장은 "대 중국 수출의 일정 부분이 유럽연합, 미국 등의 최종 수요로 창출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단순히 무역통계로 측정한 우리 경제의 국가별 의존도와는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 분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 지형이 총액기준과 격차가 커질 것인 만큼 수출품을 다변화하고 국산 소재·부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