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은 아직 저조, 은행권 고객 유치전 치열
"1980년대 슈퍼스타, 재형저축이돌아왔다"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ཎ년 만의 부활'을 알린 6일 시중은행 창구에는 재형저축 가입 문의가 밀려들었다.
한시판매 상품이 아니지만 3월 초를 손꼽아 기다려 온 가입 대상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영업점을 찾아 상담하거나 문의전화를 하며 얼마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문의전화 5분에 1통꼴…가입 고객은 아직 많지 않아" 금융권에서 재형저축이 일제히 출시된 이날 중구 명동에 있는 우리은행 영업점에는 아침부터 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업점 직원은 "옆 창구까지 합해서 1시간 만에 고객 4명 정도 가입했다"며 "문의전화는 이미 어제부터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해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반영했다.
인근 농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아직 홍보 전단지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가입자격이나 필요한 서류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아파트와 사무실 등이 밀집한 목동의 우리은행 영업점에도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은행 측은 "아침부터 1시간 동안 재형저축 문의전화만 10통이 넘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날부터 판매가 실시된데다 주요 고객인 직장인들이 오전 일찍 영업점을찾는 경우가 적어 가입자가 많지 않다.
은행들이 막판 눈치경쟁으로 전날에야 금리를 확정하는 바람에 고객들을 끌어모을 가장 큰 '당근'인 금리 홍보도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보 전단지 500여장을 만들어 뿌렸지만 제일 중요한 금리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며 "문의전화는 많이 오고 관심은 높지만 물가상승률을고려하면 금리가 과거처럼 파격적이지는 않아서 (판매 추이는) 좀 지켜봐야겠다"고말했다.
역시 이날부터 재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은행보다 고객들의 관심이 떨어졌다.
11개 상품을 출시한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점심때쯤이나 돼야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찾을 것 같다"며 "증권사 상품은 3년까지 최고 4.6%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권 상품보다 불확실성이 크고 홍보가 안돼 아직 가입자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교적 고수익 상품을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오히려 4년 뒤 금리가 뚝 떨어질 수 있는 재형저축보다 재형펀드가 훨씬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003540]에서 '대신 밸런스 재형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성진영(32)씨는"저금리 기조에서 실적배당형 재형펀드에 가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받을 수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이벤트 경쟁…관련 서류 대리발급까지 은행들은 재형저축이 7년 이상 거래할 장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만큼 조금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장 큰 홍보 수단인 금리는 이미 결정됐지만 상품 출시와 동시에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은행 영업점에서는 국세청 소득금액증명을 신청하기 번거로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대신 세무서를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는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이 영업점 관계자는 "재형저축 가입용 소득금액증명서는 위임장과 신분증만 있으면 정식으로 대리 발급받을 수 있다"며 "직원이 몇 분 고객의 서류를 모아서 직접세무서를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입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은 이날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이체 금액에 따라 3천원 또는 5천원짜리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연 4.6%로 은행권 최고 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024110]도 이달 중 가입 고객 3만명에게 추첨을 통해 5천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외환은행[004940]은 재형저축 가입 고객(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에게 가입후1년간 일부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3, 4월 가입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와 삼성카메라, 신세계[004170] 상품권 등을 준다.
하지만 고객들은 가입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상품 출시 초기이고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불완전판매 우려가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국세청에서는 2012년 소득 자료를 발급받을 수 없어 2011년 귀속 소득금액증명서를 떼어 상품에 가입해야 하고, 추후 2012년 소득 자료가 나오면 연소득이 5천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상품을 해지해야 한다.
한 국책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6월까지 가입하면 2011년 소득 자료만으로 예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2012년 소득은 상관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형저축 가입 적격 여부는 국세청이 내년 2월 말까지 금융사에 확인·통보한다"며 "2012년 소득이 5천만원을 넘는다면 상품을 해지해야 한다"고설명했다.
우대이율 항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일부 은행은 결제계좌가 해당 은행으로 돼 있는 신용카드를 갖고만 있어도 우대이율을 주지만 다른 은행은 특정 카드의 월평균 사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하는 등 우대이율 적용 여부가 은행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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