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원·달러 환율변동폭 14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3-03-02 08:00
상순 급변동, 하순엔 안정세…"조정 후 원화강세 재현될 듯"



지난달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연출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 장중 평균 5.4원 등락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가 가시지 않았던 2011년 12월(8.5원) 이후 14개월 만에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일중 환율변동폭이 2.4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 사이에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중 변동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중에 계속 변하는 원·달러 환율가운데 제일 높은 가격과 낮은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변동폭이 크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도에 따른 차익을 남길 기회가 생기지만 기업과 가계는 외환거래에서 손실을 볼 위험성이 커진다.



다만 2월 상순과 하순 외환시장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지난달 상순(1~15일) 일중 환율변동폭은 7.3원이었지만 하순(18~28일)에는 4.1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부터 쉴 새 없이 하락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큰 악재 없이 급등하는 사례가 생겼고, 다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락하는 장세가반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2월 중순을 지나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선진국 양적완화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강화로 원화 강세 압력이 여전하지만유럽 재정위기, 북핵 리스크, 외환규제 강화에 대한 경계심이 급격한 환율 하락을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장세가 끝나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다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던환율이 1월 말에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본다"며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는 형태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