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 가격이 급락했지만, 금값의 '바닥'은 그리 깊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책임연구원은 26일 '금값 대세하락 가능성 낮다'란 보고서에서 "장신구·중앙은행 보유용 수요 증가는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탱해주는 힘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8월 온스당 1천9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값은 최근 1천500달러후반까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물가가 오르거나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면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며 "현재는 세계 경제 리스크가 개선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용 금 수요의 위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경제 성장이 부진한 유로지역에서 금융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떨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재정건전성 개선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루한 싸움으로 더뎌진다는 이유에서다.
금 소비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장신구용 수요도 인도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데다 국부안정화를 꾀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자산용 수요도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투자은행은 금값이 올해 1천650~1천8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보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미약할 가능성이 커 금 실물 수요 증가속도는 과거보다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에 집중된 남유럽 국채 만기와 3월 미국의 연방정부예산 자동삭감조치(시퀘스터), 이란 핵 문제 등이 돌발적으로 심화하면 금값이 단기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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