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순익 감소에 배당 축소키로

입력 2013-02-26 08:02
신한 배당총액 40% 줄여, KB·하나도 가세할 듯



2012년 실적에 대한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이 '하향평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1년보다 15% 이상 줄어든데다 금융당국이 건전성을 우려해 내부유보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서 '배당 매력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던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주당 700원씩 총 3천939억원(배당성향 16.7%)을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750원씩 모두 6천296억원(배당성향 20.3%)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당금 총액이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쳤던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아직 배당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작년 실적이 지난2년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남에 따라 2011년과 2010년에 비해 배당 규모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7월에 액면가(5천원) 기준 4%인 주당 200원씩, 모두 482억원을 중간배당했다. 주주총회가 열릴 3월에도 200원을 배당할 경우 배당총액은 964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2011년의 경우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600원, 총 1천446억원을 배당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보통주 1주당 600원씩 총 2천31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13.1%다.



지난해 주당 720원씩 모두 2천780억원을 배당(배당성향 11.7%)했던 것을 보면올해는 배당성향이 소폭 늘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250원씩 총 2천15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와 같고 순익 감소에 따라 배당성향은 9.4%에서 12.4%로 높아졌다.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규모가 줄어든 것은 우선 금융권의 지난해 순익이 2011년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모두 7조4천431억원이었다. 2011년(8조8천322억원)보다 15.7%(1조3천891억원) 줄어든 수치다.



여기서 외환은행[004940] 인수 효과로 볼 수 있는 하나금융의 부의영업권 9천5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익 규모는 더 줄어든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기업의 부실 증가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만큼금융당국이 배당보다 내부유보 금액을 늘릴 것을 꾸준히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에 따른 '국부 유출' 비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배당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은행주의 주가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주는 배당성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보다낮다"며 "지나친 배당은 문제가 되지만 민간회사는 주주들의 이익을 지켜줄만한 배당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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