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하영구 씨티은행장 다섯번째 연임 성공(종합)

입력 2013-02-25 17:53
<<연임 배경 등 세부 사항 추가>>



국내 최장수 은행장으로 유명한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이 5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은 25일 열린 지주사 이사회 및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 행장을 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3년 임기의 지주사 회장 후보및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로써 하 행장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5년간 은행장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도 5연임 중인 박종원 코리안리[003690]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1981년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에 입사한 뒤 수석딜러, 자금담당총괄이사 등을 거쳐 2001년 행장에 올랐다.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하 행장의 5연임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씨티은행 본사가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취임 직전 4천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위기에 빠졌던 한미은행을 살려냈다.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한 첫해에 2천여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낸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4천여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달성하며 경기 불황에도 쾌속 행진을했다.



한국씨티은행 내부에 하 행장과 겨룰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5연임 이유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하영구 행장이 리더십으로 한국씨티은행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 5연임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 행장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예상되는 만큼 실적 유지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으로서 고배당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씨티은행은 2011년 1천300여억원의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해 800억원을 배당했다. 국내에서 번 돈을 외국으로 유출한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고배당 자제와 사회공헌 활동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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