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비자 심리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겨울잠을 깨지 못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9일 내놓은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를 보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6.4로 전분기 44.9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집 전화 가입자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소가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50이 기준점이다.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50 아래면 그 반대다.
지수 상승은 2분기 연속이다. 그러나 길게 보면 지수는 2011년 1분기 이후 9분기째 기준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연구소는 "경기 둔화, 주택경기 침체로 소비심리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물가오름세가 완화하며 그 강도는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소득별로 보면 모든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2분기 연속 나아졌다. 세부 항목별로도 미래경기예상지수(54.9)가 전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해 전체 지수 상승폭(1.5포인트)의 5배에 달했다.
경기 회복을 예상한 응답자(423가구) 중 35.0%는 '언론의 긍정적인 보도 등에따른 막연한 기대감'을 이유로 꼽았다. '정치·사회 안정'(33.1%), '고용상황 개선'(12.1%), '물가 안정'(9.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악화를 예상한 응답자(207가구)는 물가상승(34.8%)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앞으로 가계의 소비를 가늠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0.8포인트 하락해 49.7을기록했다. 물가예상지수는 0.4포인트 올라 71.9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연구소는 "결과를 종합할 때 실물경기 둔화와 주택경기 침체, 가계부채 부담 확대로 소비부진이 지속하고 물가불안 심리도 악화해 앞으로 가계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