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G20이 일본의 엔저(低)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최희남 국제금융협력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는 발전된 내용이 담겼고, 환율을 언급하고 있고, 엔저를 용인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데도 (시장에선) 너무 한쪽의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저에 면죄부를 줬다는 식의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이는 G20 회의에 참석해 코뮈니케 작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은행(IB) 등 외환투자 전략가들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동선언문에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갔다며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뮈니케에서 직접 엔저를 비난하진 않았지만 G20이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는 것이다.
이어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할 것이며 ▲모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표현이 한 문장으로 묶인 것은 나름대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특히 '경쟁적 평가 절하를 자제한다'는 표현은 예전보다 직설적이어서 많은 논란 끝에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G20이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러시아 재무장권의 발언을 제시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앞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요 10개국(G10) 정상회의에서는 환율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어떠한 행동도 환율 전쟁을위해 허용될 수 없다는 만장일치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국장은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코뮈니케가 만들어지는 G20의 특성상 특정국가를 강하게 비난하거나 '왕따'를 시키는 내용을 담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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