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1.4%로 여전히 낮아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대폭 늘어나 금보유 국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14일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한국의 금 보유량은 84.4t으로 조사 대상 100개국 가운데 36위다.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 보유량은 12월 기준 44억9천770만 달러로 외화보유액(3천269억7천만 달러)의 1.4%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자 한국은행은 2011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사들였다. 작년 7월과 11월에는 각각 16t, 14t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1년 7월 56위에서 올해 2월 36위로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을 비롯한 터키, 러시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16개국은외화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에 적극 나섰다.
터키는 7월 44.7t, 8월 6.6t, 9월 6.9t, 10월 17.6t, 12월 45.6t을 사들여 신흥국 가운데 매입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국제사회의 금 매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기금 확대 등 선진국의 잇따른 '돈 풀기'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해지면서 실물 자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1.4%로 여전히 작다.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미국(75.7%, 8천133.5t), 중국(1.7%, 1천54.1t), 일본(3.2%, 765.2t), 독일(72.8%, 3천391.3t), 러시아(9.5%, 957.8t), 멕시코(4.0%, 124.5t)에 견줘 한참 낮은 수치다. 외화보유액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 보유량 비율이 1%도 안 되는 국가는 홍콩(2.1t, 0.0%), 캐나다(3.4t, 0.3%),헝가리(3.1t, 0.4%) 정도다.
보유량만 비교하면 한국(84.4t, 36위)은 폴란드(102.9t, 35위), 호주(79.9t, 37위), 쿠웨이트(79.0t, 38위), 이집트(75.6t, 39위) 등과 비슷하다.
국가ㆍ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천133.5t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독일 3천391.3t, 국제통화기금(IMF) 2천814t, 이탈리아 2천451.8t, 프랑스 2천435.4t, 중국 1천54.1t 순이다. 전 세계 금 보유량 총계는 3만1천357.6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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