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달러화 대비 원화의 환율 변동폭이 주요아시아 국가 중 엔화에 이어 두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전일 대비 환율변동률은 0.34%를 기록했다. 환율변동률은 한 달간 전일 대비 환율증감률(종가 기준) 절댓값의 평균을 구한 것이다.
원화의 환율변동률은 한은이 집계하는 21개국 중에서 8위를 차지했다.
환율변동률이 가장 큰 통화는 엔화로 0.70%에 달했다. 뉴질랜드달러(0.44%), 스웨덴크로네(0.43%), 노르웨이크로네(0.42%), 스위스프랑(0.41%), 유로화(0.40%)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원화의 환율변동률은 2위로 치솟았다. 이어 말레이시아링기트(0.26%), 태국바트(0.23%), 싱가포르달러(0.16%), 인도네시아루피아(0.09%)등 순이었다.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면서 무제한 양적완화에 들어간 엔화를 제외하면 원화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환율 변동폭이 가장 컸던 셈이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속히 하락한탓에 조정기에도 크게 반등해 변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원화의 지난달 평균 일중 환율변동폭은 4.60원으로 지난해 7월(5.00원)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중 환율변동폭은 지난해 중반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면서 점차 안정세를찾아 지난해 12월에는 2.3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일본이 양적완화를 본격화하면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변동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급격한 원화 절상을 막으려고 당국이 외환시장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인데다 북핵 리스크가 부상하는 등 환율 상승 요인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달 들어서도 일중 환율변동폭은 지난 8일까지 8.40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지난달까지는 엔화에 영향을 많히 받았다면 요즘은 유로존 이슈에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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