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9개월 만에 50% 급증…수신액 400조 바라본다
정부가 31일 상호금융 감독 강화에 나선 데는새마을금고 등에 비과세 혜택을 보려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 저성장 악재 탓에 갈 곳 잃은 자금이 상대적 고금리인 상호금융으로 쏠리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그러나 감독ㆍ관리는 허술해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의 총 수신은 378조원으로 2008년 말의 253조원에 비해 125조원이나 늘었다.
작년 9월 말 기준 농협의 수신액이 221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새마을금고(89조8천억원), 신협(47조6천억원), 수협(15조4천억원), 산림협동조합(3조7천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 세후 평균 금리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33%, 시중은행이 2.85%인데비해 상호금융은 비과세 혜택 등으로 3.70%에 달했다. 상호금융의 수신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최근 비과세 예탁금제도를 2015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뭉칫돈이 앞으로도 계속들어올 수밖에 없다.
한 상호금융사 관계자는 "거액의 경우 입금을 미뤄달라고 손사래를 쳐야할 정도로 갑자기 돈이 밀려들고 있다"면서 "우리 또한 정작 투자나 대출해줄 곳이 마땅치않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호금융의 총자산은 450조원으로 전체 금융권의 13.6%에 달한다.
농협과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각각 270조원와 101조원으로 시중 은행에 맞먹는수준이다. 조합 수는 3천776개에 달해 상호금융사 내부적으로도 관리가 쉽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호금융 조합원만 해도 1천847만명에 달한다. 새마을금고가 941만명, 신협이 597만명, 농협이 245만명이다.
상호금융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59조3천억원으로 2010년 말의 229조9척원에 비해 30조원 가량 급증했다.
상호금융의 대출액 중 21%가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이다. 은행의 8%에 비해크게 높다. 상호금융은 부동산담보대출 비중도 80%에 달한다. 그만큼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의미다.
상호금융의 예대율은 2010년 말 65.7%에서 지난해 9월 말 66.2%로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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