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금감원, 재벌 '퇴직연금 몰아주기'…)

입력 2013-01-30 13:23
<<30일 오전 8시1분 송고한 경제 '금감원, 재벌 '퇴직연금 몰아주기' 실상 첫 공시'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적립금 규모가 틀려 바로 잡고, 이에 따라 순위 등 기사 내용 일부를 수정합니다.>>금감원, 재벌 '퇴직연금 몰아주기' 실상 첫 공시1위 삼성생명 계열사 물량 빼면 4위로 밀려현대차 지원받은 HMC증권도 19계단 추락



재벌기업의 금융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실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적립금 규모는 삼성생명이 1위지만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4위로 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을 배경으로 5위까지 오른 HMC투자증권[001500] 역시 계열 물량을 계산하지않으면 2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30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보면 자기계열사를 제외한 가입자의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6조9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방식의 비교공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실적부터 적립금 규모를 '자기 계열사'와 '기타 가입자'로 구분해 공시했다.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의 금융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가 문제 됐기 때문이다.



자기 계열사는 퇴직연금사업자와 같은 계열기업군을 뜻한다.



기타 가입자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6조863억원), 우리은행(5조2천223억원)이 2,3위에 올랐다.



4위는 삼성생명으로 기타 가입자의 적립금 규모가 4조8천169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물량을 더한 전체 적립금 규모는 9조5천923억원으로 1위다. 2위인 신한은행(6조2천632억원)과는 3조3천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5위 기업은행(4조3천645억원), 6위 하나은행(2조9천258억원), 8위 농협은행(2조5천402억원), 9위 산업은행(2조3천934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은행이 7곳이나 됐다.



교보생명은 기타 가입자 적립금이 2조5천927억원으로 7위에 올랐고, 증권사로서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037620](2조1천461억원)이 10위로 '톱10'에 들었다.



전체 적립금에서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 금융계열사들이 높았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퇴직연금 적립금 7천163억원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93.



9%에 달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HMC투자증권은 계열사의 적립금이 4조1천45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91.0%를 차지했다. HMC투자증권은 전체 적립금 규모로 순위를 매기면 5위지만 현대차그룹 물량을 빼면 24위로 밀려난다.



현대중공업[009540]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도 계열사 물량이 81.9%로 높은 편이다. 9천709억원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적립금을 빼면 1천755억원밖에 안 남는다.



삼성생명(49.8%), 삼성화재[000810](44.4%)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역시 삼성그룹의 퇴직연금 비중이 높았다.



신한은행(2.7%), 국민은행(1.1%), 우리은행(0.9%), 기업은행(0.3%), 하나은행(0.6%) 등 은행권의 계열사 물량 비중은 한자릿수에 그쳐 대기업 금융계열사와 대조를보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로는 롯데그룹이 전체퇴직금 4천500억원 가운데 4천200억원(93.0%)을 롯데손해보험에 몰아줬다.



삼성그룹은 10조4천100억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의 43.5%인 4조5천400억원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016360]에 맡겼다.



현대차[005380]는 HMC투자증권에 3조1천200억원(91.6%),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에 7천억원(81.7%)의 퇴직연금 운용을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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