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핵심 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대해 글로벌신한의 위상을 확립하겠습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이 시급하게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부분으로 '국외시장 진출 강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을선점해 국외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을 2015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행장과의 일문일답.
--국외로 진출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세웠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한선진국으로 전선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다만 동유럽에는 국가마다 1명씩 지역 전문가를 파견해 시장 개척을 시작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이머징 지역의 영업망 확보에 집중하겠다. 지난해에는아시아에 4개 지점을 만들었는데 올해에는 일본,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점 7∼8곳을늘린다. 경제 개방이 가속화되는 미얀마에는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도 국내처럼 인터넷ㆍ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적극적인영업을 펼치겠다. 국외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6%였는데 2015년에는 10%를달성하겠다.
--리스크 관리가 올해 은행권 주요 과제인데 한편으로는 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 지원과 건전성 관리는 동시에 추구하기 힘든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양자 간에 선순환 구조가 있다고 본다. 중소기업을 육성하면 경제활력이 높아지고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감소한다. 다만 한계기업은 구조조정해 해당 산업에 새기업이 진입하도록 해야 성장률이 올라간다. 일본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돼 장기 불황이 심화하지 않았나. 은행은 어차피 리스크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지원과 신속한 구조조정을 병행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다.
중소기업 시설ㆍ운영자금 대출에 올해 1분기 1조8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는데2조5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학력차별 대출 문제로 홍역을 치렀는데.
▲그 일을 계기로 신한은행뿐 아니라 금융계 전반에 이제는 차가운 모습을 벗고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 같다.
지난해 새희망홀씨대출 실적이 목표액을 500억원 넘긴 3천253억원이었다. 새희망홀씨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을 위해 최근 10%대 금리인 새희망드림대출을 내놨는데 올해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은 일시적인 수혜로 그치면 안 된다.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은행의 경제적 성과가 함께 창출되는 사업모델로 발전해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하우스푸어' 대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주택힐링'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3천229건에 걸쳐 703억원을 지원했다. 주택을 처분해도 대출을 상환할 수 없는 고객은 애초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원 대상과 기준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회생 가능성이적은 하우스푸어까지 지원하면 성실하게 상환해온 대출자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수 있고 나아가 도덕적 해이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정부의 하우스푸어 대책이 나오면 주택힐링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덜 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금융센터를 열었는데 올해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은.
▲지난해 말에 스마트금융센터에 예금, 외환 업무를 추가해 비대면으로 모든 은행 서비스를 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센터를 통한 펀드 신규가입 비중이 20%에 달할정도여서 기반은 다 닦았다고 본다.
올해는 대면 채널에 근접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신한S뱅크'에 영업점 창구에서 직원과 상담하는 듯한 쌍방향 소통 기능을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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