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올해 상장 않기로…"급할 것 없다"

입력 2013-01-27 08:01
미래에셋생명과 정반대…보험업계 관심 집중



생명보험업계 2위 교보생명이 대내외 여건 악화등을 이유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하반기에 주식 시장 상장을 강행하기로 한 것과 대조를 보여 보험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장하지 않기로내부 방침을 정했다.



교보생명이 올해 상장하지 않는 것은 현재 별도 자금 조달이 필요 없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시장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장을 추진할 의지는 있으나 당장추가 자본을 조성해야 할 만큼 급하지 않고 대내외 경기도 좋지 않아 올해 상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 자산관리공사 등은 지분 매각 후 자금 회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장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해 사모펀드 등에 일제히 지분을 처분해 올해 상장 필요성이 사라진 상태다.



앞서 기업공개한 동양생명[082640], 한화생명, 삼성생명[032830]의 주가가 당시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점도 고려됐다.



금융 당국 또한 상장 시 공모가보다 낮은 시가가 형성되면 징계를 내리겠다는입장이라 교보생명으로서는 섣불리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 생보사의 연내 상장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생명은 상장 요건을 맞추고자 2010년 1천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으나올해 대외 상황이 만만치 않아 상장이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되고서 녹십자생명에서 개명한 현대라이프도 조직 정비에 정신이 없어 연내 상장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직과 인원을 재정비하는데만적어도 1~2년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래에셋생명의 독자 행보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생명은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음에도 오는 8~10월에 상장하기로 했기때문이다. 이미 주관사와 관련 절차를 밟고 있어 상장은 기정사실로 됐다.



이는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통해 미래에셋증권 등과 함께 미래에셋 금융지주를세우기 위한 포석이 아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올해 저금리, 저성장 추세로 생보산업이 매우 힘들 것으로보여 상장은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면서 "교보생명도 이런 인식을 같이하는것으로 보이는데 미래에셋생명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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