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 OECD 15개국 중 7위…계층별로는 '양극화'

입력 2013-01-21 12:00
군 거주 저학력ㆍ저소득 자영업자 금융이해력 최하한은 "사회계층 간 금융이해력 격차 좁혀야"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사회계층에 따라 금융이해 수준이 양극화됐다. 특히 군 단위 저학력ㆍ저소득ㆍ자영업자의 금융이해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측정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이해력은 22점 만점에 14.2점으로 나타났다. 작년 9~10월 18세 이상 79세이하의 전국 성인 1천68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같은 조사로 측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개국의 평균(13.9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체코와 함께 공동 7위다. 그러나 조사 대상에 금융선진국이 다수가 제외돼 현실적인 순위는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조사는 ▲금융지식(15개국 중 4위) ▲금융행위(5위) ▲금융태도(13위ㆍ현재 소비보다 미래 저축에 대한 선호도)로 구성됐다. 이중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학력이 낮을수록, 도시에서 벗어날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점수가 떨어졌다.



임금근로자보다는 자영업자가, 중년층(30~49세)보다는 장년층(50세 이상)과 청년층(18~29세)이 금융지식ㆍ행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저학력ㆍ저소득층의 금융이해력이 가장 낮은 반면, 대도시에사는 고학력ㆍ고소득층의 이해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한은은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국제순위 최하위권인 '금융태도'는 계층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미래를 대비한 저축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김민규 한은 경제교육팀 과장은 "저조한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악화나 가계저축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국가들에서 금융태도 점수와 가계저축률은 비례관계를 보였다.



김 과장은 "금융이해력이 낮을수록 과장광고나 불완전판매 등에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을 높이고 사회계층 간 격차해소를 위한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