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제는 우리 경제여건에 견줘 주가지수가 저평가 받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20일 'PER로 본 한국 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사라졌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 주가가 기초적 요인에 걸맞도록 유지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했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PER이 작은 기업은 실적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낮다고 해석된다. 그는 이를 코스피 지수에 적용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PER은 지난해 12월28일 현재 16.5로 전 세계 53개국 평균 14.8에 비해 높았다.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성장률) 역시 5.1로 조사 대상국의 중앙값과 같았다.
이 위원은 "2003~2006년엔 한국의 PER이 선진국, 개도국보다 낮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그러나 2011~2012년에는 우리나라 PER이 이들보다 높아지며실적보다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우리나라의 성장, 자본비용 등을 고려해 추산한 적정수준의 PER과 비교해봐도 현재의 PER 값이 더 컸다.
그는 "우리나라 주가가 과거보다 '레벨업' 된 것은 기업의 불투명성, 지정학적리스크, 외환위기의 멍에 등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억누르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화보유액 확충, 재정건전성,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작용했다고 봤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정부는 금융부실을 예방하고신용평가 등 기업 정보의 신속성ㆍ정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기업들도경영 투명성을 더욱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