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원ㆍ엔화 환율 하락 韓 충격 제한적"

입력 2013-01-13 12:00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증가세 유지 전망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 등은 13일 '막 내리는 엔고, 엔저 가속화에는 한계' 보고서에서 "완만한 원고ㆍ엔저 흐름에서 세계경기가 회복하면 우리 산업에는 큰 충격이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지속한 엔고현상이 최근 끝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데다 새로 들어선 자민당 아베 신조 내각이 강력한 양적완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위원은 엔화 절하폭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엔화의 장기추세를가늠하는 구매력 환율 수준을 보면 엔화는 단기적으로 달러 당 85~92엔 수준"이라고분석했다.



그는 엔저ㆍ원고 현상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충격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일 기업 간 경쟁은 한층 격화하겠지만, 세계경기가 회복하며 전반적인 수출증가세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최근처럼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줄고, (위험자산인)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은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하면서 세계경제가 좋아질것이라는 기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수요의 회복속도가 느린 시기에 외채 증가를 동반한 원화 강세는 일부 업종의 수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특히 자동차, 선박,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전자 업종은 휴대전화, TV, 반도체 등에서 경쟁우위가 있어 원ㆍ엔환율 하락에 따른 업종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100엔당 1,100원을 크게밑돌지 않는 한 한국 경제에 엔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