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뱅킹(PB) 강자'인 하나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공단이나 산업단지에인력을 재배치하고 정책자금대출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국외 진출과 철저한 현지화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도피력했다.
다음은 김 행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경영목표 가운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로 이자 부문에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비이자 부문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인 부문에서는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확대, 은퇴세대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기업부문에서는 인수ㆍ합병(M&A) 자문, 증권화 비즈니스 등 관련 솔루션 제공을 통한 수수료 확보를 꾀하고자 한다. 외환부문에서는 환전과 송금을 늘리고 수출입 등 외환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가장 시급하게 경쟁력을 키워야 할 부분은.
▲하나은행은 스마트뱅킹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실행해 옮겼고, 이용률도 금융권 최고 수준이지만 고객 수는 아직 적다.
스마트폰 가입자 3천만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뱅킹에 매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뱅킹은 여러 가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 위치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고객이 움직이는 곳에 따라 주변에서어떤 상품을 파는지 안내하고 할인 쿠폰도 제공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얼마 돈을어느 부문에 썼는지 정리해줄 수도 있다. 편리함과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상당히 많다. 이런 부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하나SK카드 등 카드사와의 협업해 모바일 카드와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재미있는 기능이 조합된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자지갑도 고객들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출잔액 중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높은데 리스크관리는.
▲하나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금융권에서 가장 건전하다.
물론 주택가격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 상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만기가 돌아올 때 무조건 갚으라고 하는 것이 답이 아니므로 고객 부담을 줄이면서 시간 더 두고 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금리를 낮춰주는 방법도 (가계부채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고용창출이 안 되니 지금 취하는 방법은 당장 돈 갚으라는 말에 대한 고객들의 걱정을덜어주고 상환방법이나 기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주면 갚아 나갈 수 있는고객이 생각보다 많다.
--사회공헌 사업 확대 계획은.
▲올해는 지주사와 함께 서민금융 취약계층 대상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애로가 있는 서민에게 맞춤형 개인 재무상담을 제공해 제도권과 서민금융 시장에서의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을 높여주고 금융 소외현상을 해소하길 기대한다.
--본점 슬림화와 영업점 규모 축소에 따른 직원 재배치 계획은.
▲하나은행은 기존 채널과 인력 배치에 비효율적인 요소가 없었는지 검토해 공단이나 산업단지 등 하나은행이 역량을 집중할 곳에 재배치하려 한다. 정책금융공사나 지방자치단체 관련 정책자금대출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호찌민 지점 신설 등 국외진출 계획은.
▲상반기에 베트남 중앙은행이 하나은행 호찌민 지점 설립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안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법인설립이나 로컬은행 지분인수 등을통해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처럼 철저한 현지화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뿌리내리고자 한다.
--외환은행과의 협업은.
▲하나은행은 PB 부문에 강점이 있다. 하나ㆍ외환은행[004940] 고객들을 모시고자산관리 관련 세미나도 진행했다. 앞으로는 직원 교육도 함께할 계획이다.
카드 교차판매, 현금자동입출금기(CDㆍATM) 공동사용, 외환 조달창구 일원화 등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낼 수 있는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 가운데 작은 부분이다.
지난해 외환조달창구를 일원화해 환전 수수료를 낮추고 환전 통화도 확대했는데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며 (수수료 등) 낮출 수 있는 부분을 좀 낮춰 나갈 계획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