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재단과 합의…위반 시 금전적 제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정자 기증을 통해 최소 199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네덜란드 남성이 더 이상 정자를 기증하지 않기로 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네덜란드타임스(NLT)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의 심층 시사 프로그램 뉴스우어에 따르면, '시몬'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대량 정자 기증의 영향을 받은 부모와 자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네덜란드 단체 '도너킨트 재단'과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는 병원과 정자은행 등에 보관된 자신의 잔여 정자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정자를 기증받길 원하는 예비 부모들에게 기증 의사를 밝히는 행위도 금지된다.
다만, 이미 자신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녀를 낳은 여성이 추가 출산을 위해 재차 정자 기증을 요청할 경우 양측이 사전에 서면으로 합의한 경우에 한해 기증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계약을 위반할 경우 금전적 제재가 뒤따르지만, 재단 측은 구체적인 위약금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네덜란드 규정은 병원과 정자은행을 통한 정자 기증을 기증자 1인당 최대 12가족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시몬은 이 한도를 훌쩍 초과하고도 그동안 사적으로 정자를 계속 기증해왔다.
개인 간 정자 기증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1인의 기증자에게서 너무 많은 이복 형제·자매가 태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된다. 당사자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근친상간으로 빠질 가능성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몬은 과거에 이미 정자 기증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으며, 수혜자들에게는 자신이 낳은 자녀의 수를 반복적으로 축소해 불과 2~3명의 생물학적 자녀만 있다고 고지해 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월에야 199명의 자녀가 자신의 정자에서 비롯된 사실을 인정했으며, 자신의 자녀가 네덜란드인 172명, 독일인 15명, 벨기에인 11명, 국적 미공개의 유럽 국가 출신 1명 총 199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도너킨트 재단 측은 NO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 최소 55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대량 정자 기증자 요나단 메이어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을 참조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역시 네덜란드인으로 음악가이자 유튜버인 메이어는 전 세계 난임 클리닉과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정자를 기증해 수백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인물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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