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입박람회장서 '한중 과학기술포럼' 개최
"한중 기업 바이오 협력, 사전 단계서 조율 철저히 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배터리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핵심 기술을 공유하기 굉장히 어렵지만, 검증을 비롯한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력과 공동개발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중국 상하이과학기술대학 김종명 교수는 7일(현지시간)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과학기술혁신발전포럼'에서 '한중 과학기술 협력과 산업혁신-이차전지 기술의 발전과 협력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핵심기술 전체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구체적인 산업화 문제와 측정 가능한 성과를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포스코퓨처엠과 중국업체 CNGR(중웨이·中偉) 측의 LFP 양극재 사업을 예로 들며 "작년 말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하자는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 공장이 건설 중이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LG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지난해 10월 말 체결한 소듐이온 전지 소재 공동개발 협약을 거론하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발표는 못 봤지만 양국의 대표적 두 회사가 뜻을 같이하기로 한 점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배터리는 더는 핸드폰이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나의 부품으로 보기 어려워졌다"며 "전력망·모빌리티·산업생태계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큰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계에서도 2차 전지 사용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 CATL(닝더스다이)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이 CATL의 배터리 생산 라인에 투입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지가 다양하게 응용되면 각각에 대해 다른 요구사항이 있고, 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지 기술 시스템이 계속 개발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부분은 협력하기에 용이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CATL을 중심으로 소듐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적용을 확장하고 있지만 수명·안전성·경제성 검증은 부족하다. 이런 부분도 협력 가능 접점"이라고 평가했다.

쿤산듀크대 김은유 교수는 '함께 여는 바이오의 미래: 한중 협력의 기회와 가능성' 발표를 통해 식품·청정에너지·신약 등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들이 협력에 나설 때 주의할 부분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중 협력 과정에서의 장애 요인과 관련, 현지 승인 일정을 거론하며 삼양그룹의 감미료 알룰로스의 경우 신청 후 지난해 9월 중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3년이 걸린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경쟁·개발의 지속성과 관련해 "한미약품과 자이랩의 경우 협력은 잘 진행됐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약 확산으로 임상 환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협력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중 기업 간 협력시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 협력사가 어떤 부분을 협력해주면 좋겠는지 정확히 짚어서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또 기술의 차별성과 그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력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중국 회사에서) 생산하기로 했으니 다음 단계도 당연히 갈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전 단계에서 협력 조율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은 중국이 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를 내세워 진행 중인 제9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행사장 내에서 열렸다.
이번 수입박람회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 한국 기업 210곳 정도가 참가했으며, 한국무역협회·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송한과학기술혁신센터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전시 부스에 대해 "한국 혁신기업의 중국 진출과 협력 기회 모색을 위한 좋은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한중 과학기술·기업 교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혁 송한과학기술혁신센터 총경리는 "단순한 제품 홍보나 기업 소개를 넘어 한중 기술 협력과 산업 융합, 투자 유치, 사업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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