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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희 삼성운용 채권본부장 "빨라진 금리 하락…전략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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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희 삼성운용 채권본부장 "빨라진 금리 하락…전략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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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이윤희 삼성운용 채권본부장 "빨라진 금리 하락…전략 재점검"
    채권 강세, 주식 쏠림 진정 영향…내년 핵심 변수는 물가·AI 투자
    추가 금리 하락 베팅은 신중…4∼5% 수익 추구 전략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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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채권시장 강세는 상반기에 주식시장으로 향하던 자금 쏠림이 진정된 영향입니다."
    이윤희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자산운용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채권 강세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주식에서 빠져나온 돈이 채권으로 이동한다기보다, 상반기 급격하게 약해졌던 채권 수요 기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내 채권시장을 압박한 요인으로 수요 기반의 급격한 약화를 지목했다. 주식 투자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을 살 여력이 줄었던 만큼, 이런 쏠림 완화가 최근 채권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예상보다 빨라진 금리 하락에 내년 투자전략은 원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내년 상반기 횡보 후 하반기 하락을 예상했지만, 기대했던 금리 수준에 일찍 도달하면서 추가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에는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정책금리나 물가, 경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물가, 특히 유가를 꼽았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와 달리 경기 회복에서 소외된 부문도 있는 만큼,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가 흐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변수로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자금조달 규모를 주시했다.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차입이 글로벌 금리에 부담을 준 만큼, 향후 투자 계획 변화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금리 하락이 지나치면 신규 투자자의 기대수익이 낮아져 자금 유입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가격 상승을 좇기보다 적정한 금리 수준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목할 때라는 판단이다.
    그는 내년에도 높아진 금리를 활용해 4∼5%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 최근 국내 채권금리 하락을 어떻게 평가하나.
    ▲ 과도하게 올랐던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9월에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국내에서는 상반기에 금리를 끌어올렸던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진정된 점이 중요하다. 주식에서 빠져나온 돈이 채권으로 대거 넘어온다기보다 채권 수요 기반이 급격하게 약해지던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상반기 채권 매도에 나섰던 보험권이 매수로 돌아섰고, 퇴직연금 관련 수요와 미뤄졌던 채권 매수도 들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 같은 증시 차입 투자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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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의 향후 기준금리 경로는 어떻게 보나.
    ▲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추가 한 차례 인상에서 두 차례 인상으로 전망을 바꿨다. 성장 전망과 물가 대응 필요성을 고려해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예상했다.
    다만 지금 시장 참가자들의 체감으로는 두 차례까지 올릴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다. 성장의 수혜가 일부 부문에 쏠린 K자형 경기이고,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 감소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연말까지는 수급상 호재가 더 많다고 본다. 국채 발행이 줄고 퇴직연금 관련 수요와 그동안 사지 못했던 자금의 매수가 들어오면 시장금리가 오르기 쉽지 않다.

    -- 내년 채권금리 전망과 투자 판단은.
    ▲ 당초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횡보하다 하반기에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되고, 상반기에 성장 모멘텀이 더 클 것으로 봤다. 고유가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했던 금리 수준에 너무 빨리 도달했다. 미국 정치 구도와 주요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등도 달라져 기존 전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지금부터 추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는 아직 섣부를 수 있다. 정책금리와 물가, 경제를 원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


    -- 현재 금리 수준에서 유효한 투자전략은.
    ▲ 높아진 금리를 활용해 4∼5%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채권을 단순히 매수하는 것뿐 아니라 레포 차입(단기자금 조달)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는 전략까지 포함한 이야기다.
    이때는 투자 채권의 금리와 차입비용의 차이가 중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적게 이뤄지면 레포 차입비용 부담도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 벤치마크 대비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은 중립 수준을 중심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여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보유 채권의 성과는 개선되지만 신규 투자자의 기대수익이 낮아지면 자금 유입이 약해질 수 있다. 적정한 금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향후 투자 매력을 유지하는 데는 낫다.

    -- 내년 가장 주의해서 볼 변수는.
    ▲ 성장보다 물가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좋더라도 금리를 올리면 K자형 경기의 아래쪽에 있는 부문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긴축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물가이고, 그중에서도 유가가 핵심이다.
    해외에서는 AI 설비투자와 차입 규모를 봐야 한다. 빅테크가 설비투자를 예상보다 줄이면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재정적자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와 차입 계획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해외금리에 중요하다. 국내에도 주식시장과 글로벌 금리를 통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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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위험관리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 초장기 구간의 만기별 금리 차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연초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바탕으로 장기물 강세를 예상했지만 자금 유입 속도가 기대보다 느렸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이 해소되고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진 점도 성과에 영향을 줬다.
    이후에는 전략의 활용 폭을 조정하고 전체적으로 과도한 포지션을 잡지 않는 데 집중했다. 신용채권도 가산금리가 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 수급을 보면서 위험을 관리했다.
    위험관리는 손실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다음 투자 의사결정을 할 여력을 남기는 일이다. 이후 만기별 금리 차가 좁혀지고 금리도 하락하면서 성과가 개선됐다.

    -- 삼성자산운용의 채권 운용 경쟁력은.
    ▲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투자 의사결정이다. 채권뿐 아니라 주식과 거시경제, AI 투자와 자금조달 동향까지 함께 살핀다.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매주·매월 운용 부문 간 의견을 공유한다.
    이런 체계는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때 운용역에게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당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중심을 잡고 방향을 판단하는 기반이 된다.
    개별 운용역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계 안에서 훈련받고 경험을 쌓는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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