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100개단체 시위…"환경·주거·일자리·물가에 악영향"
유럽 데이터센터 운영·신설 급증…각국서 수사·규제·지연 등 난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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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16개국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일부는 공사장에 난입하는 과격 시위도 벌였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데이터센터 반대 활동가 약 100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에 강제로 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MS가 제노사이드에 전력을 공급한다", "데이터센터 망해라" 등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크레인에 오르기도 했다.
현장 대응에 나선 경찰은 이들로부터 절단용 공구, 클라이밍 장비 등을 압수했다.
시위자 삼 판더르베이크는 로이터에 "이런 데이터센터가 우리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이 소비하는 모든 자원 때문에 세계가 거주 불가능한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MS 측은 사람들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감정을 가진 것을 이해하며 평화롭게 견해를 표출할 권리를 존중하지만, 불법적 행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로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톱 더티 데이터센터'(Stop Dirty Data Centres)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운동 본부는 앞서 6∼7일 아일랜드와 폴란드, 덴마크, 핀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반대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운동이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역사회와 공공 인프라, 토지, 물과 에너지 사용, 주거, 일자리, 생활비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조직됐다고 설명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행사로는 런던 정부 청사 앞 시위, 폴란드 의회 앞 시위, 아일랜드 더블린 행진, 덴마크에 있는 MS 앞 시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에서의 교육 행사 등이 있다.
이번 범유럽 시위 코디네이터인 오언 에스플리는 "우리 지역의 에너지와 물, 땅을 잡아먹는 데이터센터 부담에 맞서는 유럽 전역의 공동체와 시민사회가 일어서고 있다"며 "미 중간선거 결과는 대서양 양쪽(미국과 유럽)에서 공유하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맞서는 운동', 그린피스, 폭스글로브, 기후정의대학연합 등 유럽 다양한 환경 단체들이 이번 시위에 참여한다.
독일 생태연구소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3년의 6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범유럽 운동에서는 AI 챗봇이 인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위협, 유럽에서 주거난이 심각하지만 주택보다는 데이터센터를 우선시하는 문제 등도 지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데이터센터 조성이 늘고 있으며 곳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만 계획 또는 건설,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가 200개에 달한다.
핀란드의 구글 프로젝트는 부지 조성 문제로 수사에 직면했으며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규제를 높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인프라 문제로 지연이 발생하면서 MS가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전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유럽에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더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르쿠넨 부집행위원장은 "AI는 물론 엄청나게 중요한 기술이고 우리 자체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도 "시민들이 에너지 청구서가 고공행진 하지 않고 정전이 발생하지 않으며 환경이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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