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바르 훈련' 200명 참가…美사령관 "미일훈련 연장선, 고도 통합 훈련"

(요코스카=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구성국인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는 5일 일본 해상 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서 '2026 말라바르(Malabar) 훈련'을 실시했다.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시작된 이 공동 훈련은 참가국 주변 해역에서 돌아가며 연례적으로 실시된다.
2023년 호주 시드니 앞바다, 2024년 인도 동부 벵골만, 작년 미국 괌 주변 해역에서 개최됐다.
호주가 2007년 처음 훈련에 참여했지만, 중국 측 항의로 빠졌다가 2020년 다시 합류했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다.
연속 개최 7년째를 맞은 올해 훈련은 4개국 해군 약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전, 대공·미사일 방어, 적함 타격 작전 등에서 고강도 공동 전투태세를 훈련했다.
참가국들은 특정 국가를 상정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동·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해양에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맹 관계 또는 준동맹 수준의 긴밀한 전략적·안보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일본·호주 외에 인도가 이 훈련에 참여하는 이유도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파키스탄 항구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등 인도양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인도가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해니핀 미국 제7함대 사령관은 말라바르 개회식에서 이 훈련이 지난달 말 일본 전역에서 치러진 최대 규모 미일 연합훈련 '킨소드'(Keen Sword)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정례 연합 군사훈련인 킨소드를 통해 일본은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군사적 연대를 과시하며 최근 군사적·정치적 밀착도를 높이는 북한·중국·러시아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니핀 사령관은 말라바르 훈련에 앞서 이달 초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이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타격단과 통합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지역 전반에 걸쳐 물류 수송 흐름을 보장하고 중단 없는 해상 작전을 지원하는 고도의 통합 작전이 말라바르 훈련을 통해 연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마치 가쓰시 해상 자위대 자위함대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에 소통하고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호주와 인도의 함대 사령관들도 인도·태평양의 군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상시로 다양한 작전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중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쿼드 정상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쿼드는 일본의 제안으로 시작된 안보협의체로 정상회의는 2024년 9월 이후 열리지 않았다.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후 첫 개최가 된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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