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유권자들이 등 돌렸다" 인정…트럼프가 시작한 이란전쟁 지목
"이스라엘과 관계 재설정, 이민단속 방식도 바꿔야"…대권행보 시동거나

ADVERTISEMENT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가 이란 전쟁에서 비롯됐다고 짚으면서 조속한 전쟁 종식과 물가 문제에 대한 집중을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2024년 대선 때 공화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등을 돌렸으며, 이들이 분노한 이유를 제대로 짚는 데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당일 "(여론조사 데이터는) 2024년에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유권자가 화가 나 있으며, 상대편에 투표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유권자들이 투표장에는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의견을 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제 보니 그 말은 예언처럼 들어맞은 것 같다. 우리 유권자들은 실제로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며 "주된 문제는 투표율이 아니다. 주된 문제는 2024년에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사람이 2026년에는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를 통해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많은 유권자가 분노하고 있으며, 민주당에 투표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들을 다시 우리 편으로 돌아오게" 할 방안으로 4가지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들 방안이 "(이란) 전쟁을 끝내라", "생활비와 인플레이션 문제에 집중하라",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하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바꿔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왔다. 그리고 이 4가지 이유로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민주당에 투표했다"며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다. 대통령 자신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이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했으며, 전쟁을 추동한 이스라엘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이란 전쟁 회의론자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만약 그것(이란 전쟁)이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즉 앞으로 6년 동안 상원을 잃는 것이 감수할 만한 대가였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그것이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대가였다고 주장하라. 동의하든 안 하든, 적어도 그것은 정직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불법이민) 단속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는 열려 있다. 예를 들어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에 더 집중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법이민자) 사면을 밀어붙이는 사람은 누구든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모든 정직한 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은 불가피했으며, 이 때문에 빚어진 고유가는 감수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자체를 부정해온 점이나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지지한 것과도 대별된다. 이민 단속 정책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이는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선거 패인을 되짚는 '징비록'을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 정치권에선 중간선거 이후 밴스 부통령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