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십만 가구 전력 끊겨…러 대형 정유시설 피격
젤렌스키 "러, 종교시설 800곳 공격…성직자 120명 숨져"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레시키 국지 휴전의 마지막 날인 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 없이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지난 밤사이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와 변압기, 송전선 등이 타깃이 되면서 수십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그는 "지난 한 주간 러시아는 공격용 드론 1천940대, 유도 항공 폭탄 1천580발 이상, 탄도미사일 36발을 발사했다"고 썼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크스토보 지역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봤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 대형 정유시설 중 하나인 노르시 정유공장이 있다.
러시아 로스토프주에 있는 방위산업체 카멘스키 공장도 공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러시아 방공 자산의 총가치는 7천만 달러(약 935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지난달 23일 합의한 러시아 점령지 올레시키 지역 휴전은 합의 위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휴전 마지막 날까지도 긴장 완화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3자 종전 협상도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예정돼있지만 이와 별개로 양측의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 온 캐피톨 힐'과의 인터뷰를 발췌해 공유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약 800곳의 종교시설이 파괴·손상됐고 약 120명의 성직자가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고의적인 공격이었다"며 1천년 역사를 지닌 건축물도 공격받았다고 강조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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