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연구진 분석…"귀화 유권자 최대 35만명 불법투표자 오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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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연방 법무부가 캘리포니아주의 불법 유권자로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구한 명단 10명 중 4명은 정작 유권자 명부에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민자 권리단체인 '인도적 이민자 권리를 위한 연합'(CHIRLA)은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가 분석 결과를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투표권 프로젝트' 소속 매슈 바레토 박사와 데이터 과학자 마이클 리오스가 검증한 분석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캘리포니아주 선거 당국에 투표용지를 별도로 분리할 것을 요구하며 전달한 비시민 의심자 명단 속 2만930명 중 8천880명을 현재 캘리포니아 유권자 명단에서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명단의 4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데이터베이스 매칭 기법을 적용한 결과 연방정부가 작성한 불법 유권자 의심 명단에 이름·중간 이름·성(姓)·생년월일·주소가 완벽히 일치하는 미국 시민권자 최소 22명 포함됐으며, 이름·성·주소가 일치하는 사례도 66명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확률을 캘리포니아 내 귀화 시민권자인 유권자 380만명 전체로 확대하면 최소 3천743명에서 최대 34만8천238명의 정당한 시민권자가 불법 투표 의심자로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은 연방 법원이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불법 유권자 의심 명단을 공유하라고 명령하면서 가능해졌다.
법무부는 해당 명단을 전달하면서 중복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유권자 고유 ID 번호를 삭제한 채 전달했다.
CHIRLA는 "이와 같은 검증 결과는 (연방 정부가) 민형사상 처벌 위협을 가하며 선거 당국에 (투표지 분리를) 강요하는 행위가 투표권을 저해한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키어스틴 펠스 법무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부적격 유권자가 행사한 모든 표는 미국 시민의 표를 무효화한다"며 "법무부는 이러한 표를 지키는 데 대해 전혀 사과하지 않는다"고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법무부는 비시민권자로 의심되는 인물 2만 명의 우편투표 집계를 보류해달라며 캘리포니아주 정부를 상대로 지난 15일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캘리포니아 중부연방지법과 제9연방항소법원 등 사법부가 연이어 기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왜 선거 사기를 바로잡는 것을 거부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시민권자 명단 관련 논란은 같은 서부의 워싱턴주로도 확산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워싱턴주에도 비시민권자 의심 유권자 400명의 명단을 보냈으나, 주 선거 당국은 해당 명단에 1990년대부터 정상적으로 투표해온 유권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는 이른바 '블루스테이트'로 불리는 민주당의 강력한 텃밭으로 꼽힌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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