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이 촬영 취소 결정…각국 입장차 속 공동성명 채택도 난망
美는 中견제, 다른 회원국은 종전 해법…위기대응 어려운 국제사회 현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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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이 시작부터 갈등을 노출했다.
미국의 러시아 초청에 유럽이 반발하면서 단체 사진 촬영이 불발된 것이다. 국제사회 현안 대응에 대한 입장차도 선명해 공동성명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20 외교장관 회의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된다. 올해 G20 의장국은 미국으로, 외교장관 회의는 12월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합의를 도출하는 성격의 회의다.
통상 G20 회의를 하면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지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촬영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에 반발하는 유럽 국가들이 단체 사진에서 빠지고 회의장을 나가버리겠다고 통보하자 루비오 장관이 촬영 취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초청을 강행하자 유럽 장관들이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실루아노프 장관이 사진에서 빠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은 외교무대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며 고립전략을 썼다. 그러나 미국은 12월 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식 초청, 푸틴 대통령의 국제사회 복귀에 일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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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외교장관이 한자리에서 모이고도 단체 사진을 남기지 못하게 된 것은 세계적 위기에 대한 해법 도출이 어려워진 국제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단체 사진도 찍지 못했는데 공동성명이 도출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이 무산되면서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의장성명이 나왔다.
미국은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무역 불균형과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동맹과 파트너 국가의 공동행동을 모색하는 셈이다.
그러나 다른 참가국들은 전쟁 해결을 통한 위기 해소를 더욱 절실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두고서도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가 상당하다. 우크라이나는 보통 G20 회원국이 아니어도 회의에 초청받았지만, 이번에는에는 미국이 회원국으로 참가국을 한정하며 초대하지 않았다.
이란전쟁의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미국이 다음 주 중간선거 이후 공격 재개 카드에 손을 댈 수 있다는 전망 역시 G20 외교장관 회의의 논의를 복잡하게 하는 요소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전쟁, 미국의 관세정책,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공작 등이 이번 회의의 주요 쟁점이라면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초대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남아공이 의장국으로 주최한 G20 회의에 불참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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